제목 | [여성신문] 2018 아카데미 시상식 화두는 ‘여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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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1-30 | 조회 | 9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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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유력 후보 모두 여성 영화
올해로 90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거센 여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위원회는 오는 3월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후보를 공개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작품상 유력 후보 2편 모두 여성 중심의 영화라는 점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미항공우주국 연구센터의 비밀실험실을 배경으로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앞서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음악상을,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 영화 '쓰리빌보드'가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영화 '쓰리빌보드' 스틸컷.
또 다른 유력 후보로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가 꼽히고 있다. 범인을 잡지 못 한 딸의 살인사건에 분노하는 엄마 밀드레드의 모정을 그린 ‘쓰리 빌보드’는 6개 부문 7개 후보에 올랐다. 연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만큼 이번 시상식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그레타 거윅의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가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카데미 90년 역사상 여성이 감독상 후보에 오른 건 다섯 번째다. 여성 감독이 이 부문에서 상을 받은 건 지난 2010년 영화 '하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이 유일하다. 감독 자신의 고교시절을 반영한 성장 로맨스를 그린 영화 ‘레이디 버드’는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영화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 영화 '레이디버드'가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영화 '레이디버드' 스틸컷.
아카데미 후보만 보더라도 올해 시상식의 화두가 ‘여성’임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대적 분위기를 충실히 반영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해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 사건을 발단으로 할리우드 안팎에서 ‘미투’(Mee too, 나도 당했다는 뜻) 캠페인이 퍼지면서 여성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올해 오스카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달리 옳은 일을 했다. 특정 인종과 성별에 치우치지 않는 후보를 선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메릴 스트립은 이번 시상식에서 역사상 최다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신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릴 스트립은 영화 ‘더 포스터’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총 21회라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후보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여우주연상을 받으면 총 네 번째 오스카 수상을 기록하며, 36년간 이어진 ‘역사상 유일의 오스카 4회 수상자’라는 캐서린 햅번의 기록을 깨는 유일한 인물이 된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투 캠페인의 흐름과 같이 가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와 ‘쓰리빌보드‘ 두 작품 모두 여성성을 내세운 여자 주인공들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을 일종의 도구로 썼던 예전의 관행과 달리 여성을 중점적으로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3월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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