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성 필요
-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현황과 자율규제 정책> 주제 토론회 개최 -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는 10월 16일(화) 오후 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2세미나실에서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현황과 자율규제 정책’이라는 주제로 국회의원, 학계, 인터넷 개인방송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한다.
※ 주최 : 여성가족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 김수민 의원(바른미래당) 공동
유튜브 등 온라인미디어에 대한 국민들의 시청시간이 길어지고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의 흥미를 극대화시킨다는 목적으로 성차별적 내용이 생산·확산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윤지소 박사가 ‘인터넷 개인방송의 성차별성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이어 이수연 박사가 ‘성차별적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자율규제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윤지소 박사는 유튜브와 아프리카티비(TV)의 개인방송에 나타나는 성차별성을 크게 4개 범주(성별 고정관념/성적 대상화/여성비하·모욕/ 페미니즘과 성평등정책에 대한 적대감과 비난)로 분석했다.
또한, 특히,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기 위해 현상이나 사실을 왜곡하는 성차별적 개인방송을 문제로 지적하고, 분석대상이 된 성차별적 개인방송 169편 중 39가 ‘사실왜곡적 수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연 박사는 인터넷 개인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 플랫폼 사업자, 창작자들을 연결·지원·관리하는 네트워크사업자들이 성평등한 개인방송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담은 지침(가이드라인)(안)을 제안한다.
발제에 이어 토론자로는 장동준 아프리카티비(TV) 상무이사, 김은혜 초등성평등연구회 소속 교사, 이동후 인천대 교수, 김경희 한림대 교수가 나선다.
토론자들은 인터넷 개인방송의 성차별적 콘텐츠와 이것이 교육현장,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자율규제 방안및 인터넷 개인방송의 성차별성 개선을 위한 정책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에서 “일부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성차별적 콘텐츠가 생산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송 역역에 비해 규제가 쉽지 않아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여성가족부가 올 연말까지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성인지적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힌다.
붙임1.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현황과 자율규제 방안 토론회
□ 토론회 개요
ㅇ 일시 : 2018. 10. 16.(화) 13:30~15:30
ㅇ 장소 : 국회 의원회관 2세미나실
ㅇ 주최 : 여성가족부, 정춘숙의원(더불어민주당)·송희경의원(자유한국당)·김수민의원(바른미래당),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공동주최
ㅇ 참석 대상 : 여성가족부, 국회의원, 관련 전문가, 일반 시민 등 총 70여 명
□ 세부 내용(안)
ㅇ (축사) 정춘숙의원(더불어민주당)·송희경의원(자유한국당)·김수민의원(바른미래당)
ㅇ (발제)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모니터링 결과 및 자율규제 방안 발표
* 윤지소 박사, 이수연 박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ㅇ (토론) 장동준 상무이사(아프리카TV), 김은혜 교사(초등성평등연구회, 원당초), 이동후 교수(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인천대),김경희 교수(한림대) 등
ㅇ 세부 시간표(안)
붙임2. [발제문 주요 내용] 인터넷 개인방송 개념과 성차별성 현황
□ 인터넷 개인방송의 개념
인터넷 방송은 기술적 차원으로 보면 인터넷을 통해 방송 즉 오디오 및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중 ‘개인방송’은 개인이 인터넷 방송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여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형태를 갖게 된다(이민재,이진규,박성준, 2012). 즉, 지상파, 케이블, 혹은 종합편성 텔레비전 등 전통적 방송이 아닌 개인적 주체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러한 인터넷 개인방송은 제작자가 시청자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라는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의 하나로 가장 21세기적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트브의 콘텐츠를 보면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이 제작한 콘텐츠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물론 경계가 분명치 않은 것도 존재한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는 다시 비디오 로그(vlog), 뮤직비디오, 생방송 자료(음악공연이나 스포츠 중계 등), 일상 에피소드, 정보(뉴스, 비디오게임 리뷰, 인터뷰), 그리고 각색된 콘텐츠(짧은 코메디, 애니메이션, 마시니마(machinima)로 나뉘고 그 외에 분류 불가능한 형태가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은 비로그로서 40 정도에 다다르고 생방송 자료 13, 뮤직비디오 15, 정보 10, 각색된 콘텐츠 8, 그리고 미분류 자료가 10 정도이다(ibid., 43).
□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현황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 등장하는 성차별적 개인방송은 많은 경우 정보전달형으로 유튜버나 BJ가 강의, 인터뷰, 뉴스 등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소수의 사례는 카톡 형식으로 각색을 하거나 현장 생중계, 몰래 카메라, 게임 중계 등의 형식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제작자가 대중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형식이다.
개인방송의 성차별성은 주장하는 이념의 종류와 표현방식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성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이념적 유형으로 보면 1. 성별 고정관념 주장, 2.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3. (여성의) 비하/모욕, 4. 페미니즘, 성평등 정책에 대한 적대감과 비난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유형에 포함되지 않지만 이미 성평등이 이루어졌고 남성이 역차별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거나 미투 운동을 비난하는 등 성평등정책을 무효화시키고자 하는 시도를 5. 기타에 포함시켰다. 표현방식은 1. 단순히 자신의의견과 주장을 제시하는 것에서 2. 사실과 현상 등 현실을 왜곡하는 주장을 펴는 것, 3. 인물이나 주제를 유머나 희화화의 대상으로 삼는 것, 그리고 4. 폭력이나 증오를 선동하는 것 등이 있다.
수집한 개인방송의 성차별 유형을 성차별성의 4개 범주인 성별 고정관념, 성적 대상화, 비하/모욕, 적대와 기타에 따라 분석한 결과 전체 169건 중 적대적 방송이 79건(46.745)으로 가장 많았다. 관련 키워드는 김치녀, 여성혐오, 페미니즘, 여성가족부, 워마드, 메갈, 미투, 군대 등이었다. 다음으로 많이 나타난 것은 기타로서 29편(17.15)이었다. 이는 동성애, 여성 정책, 미러링 비판 등의 키워드와 관련되어 있었고 여성정책이나 여성운동에 비판적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유형이 성별 고정관념으로 24건(14.20)으로 한국 여성, 성형, 남자가 생각하는 예쁜 여자 등의 키워드와 관련되어 있었다. 다음이 비하로 19건(11.24)으로 뚱뚱한, 김여사, 역관광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여성의 외모나 능력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방송이었다. 마지막이 성적 대상화로서 15건(10.65)이었고 가슴, 임신, 섹스, 매력 등 여성의 신체와 관련된 키워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개인송의 목적은 세상의 성차별성 혹은 성평등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찬성 혹은 반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고 이는 다른 이슈를 이야기하다가 우발적으로 성차별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는 구분된다. 남들이 주장하는 성평등에 대해 동의할 수 없고 성평등 가치가 새로이 부각되는 세상이 불만스러운 사람들이 인터넷 개인방송이라는 틈새시장을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에서 분석한 성차별적 개인방송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성차별적 개인방송은 자기의 주장을 강요하기 위해서 현상이나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이다. 고정관념이라도 이를 하나의 의견으로 개진할 수 있지만 이는 합리성에 근거해야 하고 현실의 터무니없는 해석이나 틀린 자료를 제시하며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대화를 어렵게 한다. 우리 분석에 의하면 성차별적 개인방송 169편 중 39가 사실왜곡적 수사를 이용하고 있다. 사실왜곡은 온라인 개인방송이 가질 수 있는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사실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에는 이러한 오류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또 다른 일반인 참여방식인 댓글에 의해 지지되고 증폭될 수있다. 이렇게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개인방송이나 댓글은 일반적 언론이 갖는 어떠한 긍정적 기능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또한 성차별성을 유머코드나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도 이 이슈를 왜곡시키는데 기여하며 더 나아가 폭력적이나 선동적으로 제시하는 경우 사회적 악이 된다.
개인방송의 성차별성은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여성을 적대하거나 비하, 성적 대상화하고 성평등 운동과 정책을 무효화하자는 이념적 입장을 통해서도 표출된다. 실제로 분석한 성차별적 개인방송 169편 중 적대적 이념을 가진 방송은 79편으로 전체의 47에 해당한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이 비율이 57로 과반수 이상이 적대적 이념을 방송하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TV에서는 성적대상화의 비율이 높아 44이다. 아프리카TV의 많은 성차별적 방송은 여성과 여성의 성을 놀이거리로 삼는 남자들끼리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은 남성들의 동종사회행동(homo-social behavior)를 지원하는 온상이 된다. 이처럼 여성에게 적대적이고 비하적이거나 여성을 대상화하고 여성운동을 무효화하자는 이념에 근거한 개인방송도 건전한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갈등을 조장하게 될 것이다. |